결빙취약지점 121곳 지정, 올겨울 블랙아이스 구간에 생기는 도로 열선과 염수분사장치

2026. 10. 1. 08:56ㆍ노면표시·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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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부터 도로가 얼기 쉬운 곳의 모습이 조금 달라져요. 국토교통부와 경찰청은 지난 2월, 최근 5년 동안 결빙 사고가 난 국토교통부 소관 도로 지점을 모두 조사해 사고가 다시 날 우려가 큰 121곳을 '결빙취약지점'으로 지정했어요. 이곳에는 도로 열선이나 자동 염수분사장치가 들어서고, 날씨에 따라 제한속도가 바뀌는 표지판과 단속 장비도 함께 설치돼요. 목표는 제설 대책 기간이 시작되기 전인 11월 15일까지 구축을 마치는 거예요. 무엇이, 어디에, 어떻게 바뀌는지 차례로 정리해 볼게요.

 

무엇이 어디에 생기나

구분 지점 수 들어서는 시설
결빙 위험지점 20곳 도로 열선 우선, 구조상 어려우면 염수분사시설
결빙 관심지점 101곳 염수분사시설 기본, 필요하면 열선 추가
조사한 사고 지점 전체 329곳 결빙 주의표지와 제설함
속도 관리 해당 구간 가변형 속도제한표지, 구간·지점 단속 연계
정보 제공 결빙 우려 구간 밤 11시~오전 9시 도로전광표지·내비게이션 안내

 

전국의 모든 도로가 아니라, 실제로 결빙 사고가 났던 국토교통부 소관 도로 329곳을 출발점으로 삼았다는 점이 이번 대책의 특징이에요. 사고가 난 자리에서 다시 사고가 나지 않게 하겠다는 접근이에요. 다만 대상은 국토교통부가 관리하는 도로라서, 동네의 시도나 군도처럼 지자체가 관리하는 도로는 각 지자체가 따로 열선이나 염수분사장치를 설치해 관리해요. 서울 성동구처럼 도로 열선과 염수분사장치를 묶어 '스마트 제설'로 운영하는 곳도 있어요.

 

왜 이런 대책이 나왔을까

한국도로교통공단이 2024년 12월 발표한 분석을 보면, 최근 5년 동안 서리와 결빙 때문에 난 교통사고는 3,944건이고 95명이 목숨을 잃었어요. 결빙 사고의 치사율은 결빙과 관계없는 사고보다 약 1.7배 높았어요. 사고의 79%가 12월과 1월에 몰렸고, 시간대로는 오전 6시에서 10시 사이가 가장 많았어요.

 

얼음이 얇게 깔린 도로는 멀리서 보면 그냥 젖은 아스팔트처럼 보여요. 그래서 '블랙아이스'라고 불러요. 운전자가 얼음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바퀴가 미끄러지기 시작한 뒤인 경우가 많아요. 운전자의 눈에 기대기 어려운 위험이라서, 도로가 먼저 얼지 않게 하고 미리 알려 주는 쪽으로 대책이 짜였어요.

 

블랙아이스는 기온이 영하 근처로 떨어졌을 때 노면에 남은 물기가 아주 얇게 얼면서 생겨요. 비가 그친 뒤의 물기, 낮에 녹았다가 흘러내린 눈 녹은 물, 새벽 안개와 서리가 모두 원인이 될 수 있어요. 얼음층이 얇고 투명해서 아스팔트의 검은색이 그대로 비쳐 보여요. 맑은 날 밤에는 노면의 열이 하늘로 빠져나가 노면 온도가 기온보다 더 낮아지기도 해서, 일기예보의 기온이 영상이어도 도로는 얼어 있을 수 있어요.

 

블랙아이스가 잘 생기는 곳

한국도로교통공단은 결빙 사고가 잦은 곳으로 교량 위, 터널 출입구, 고가도로, 경사로와 곡선 구간을 꼽아요. 다리 위와 고가도로는 도로 아래로도 찬 바람이 지나가서 땅 위의 도로보다 빨리 식어요. 터널 출입구는 안과 밖의 온도 차가 커서 녹았던 물이 입구 근처에서 다시 얼기 쉽고요. 산그늘이나 건물 그늘이 드리운 구간은 낮에도 햇볕을 받지 못해 얼음이 오래 남아요.

 

물이 고이는 도로도 위험해요. 비나 눈이 녹은 물이 빠지지 못하고 노면에 남아 있다가 밤사이 얼기 때문이에요. 도로 표면의 물을 빼는 구조는 도로 배수시설 글에서, 노면의 마찰력을 높이는 포장은 미끄럼방지 포장 글에서 자세히 다뤘어요.

 

겨울 새벽 그늘진 교량 위 도로의 노면이 얇은 얼음으로 반짝이는 모습
교량 위와 그늘진 구간은 땅 위의 도로보다 먼저 얼고 늦게 녹는다.

 

새로 생기는 시설 다섯 가지

다섯 가지 시설은 역할에 따라 도로가 얼지 않게 하는 것, 얼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 그 구간에서 속도를 낮추게 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어요.

 

1. 도로 열선

도로 포장 속에 전기로 열을 내는 선을 묻어 노면 온도를 영하로 떨어지지 않게 하는 장치예요. 보통 노면의 온도와 습기를 재는 센서와 함께 작동해서, 얼 조건이 되면 스스로 켜져요. 얼음이 생긴 뒤에 녹이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얼지 않게 하는 방식이라 예방 효과가 커요. 설치비가 많이 들어서 이번 대책에서도 재발 위험이 가장 큰 20곳에 먼저 넣어요.

 

2. 자동 염수분사장치

도로 바닥이나 가장자리에 설치한 노즐에서 소금물을 뿌리는 장치예요. 센서와 연결돼 스스로 작동하는 방식도 있고, 관리자가 원격으로 작동시키는 방식도 있어요. 소금물은 물이 어는 온도를 낮추기 때문에, 노면에 뿌려 두면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도 쉽게 얼지 않아요. 열선보다 설치가 쉬워서 관심지점 101곳에 기본으로 들어가요. 한계도 있어요. 제주시는 제설차가 밀어낸 눈이 노즐을 막고, 쌓인 눈이 단단하게 얼어붙어 염수분사장치가 제 기능을 못 하는 일이 반복되자 일부 구간을 열선으로 다시 시공했어요. 이번 대책에서 위험이 가장 큰 곳에 열선을 먼저 넣는 것도 이런 차이 때문이에요. 분사 직후의 노면은 젖은 것처럼 보이지만, 얼음을 막으려고 뿌린 것이니 놀라서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돼요.

 

3. 결빙 주의표지와 제설함

조사한 329곳 모두에 결빙 주의표지와 제설함이 설치돼요. 표지는 이 구간이 얼기 쉽다는 것을 미리 알려 주는 경고예요. 밤에도 눈에 잘 띄도록 LED로 빛을 내는 결빙 주의표지를 쓰는 곳도 있어요. 제설함에는 모래나 제설제가 들어 있어서, 눈이 갑자기 쌓이거나 오르막에서 차가 미끄러질 때 주변에 뿌려 쓸 수 있어요. 쓰고 난 뒤에는 뚜껑을 꼭 닫아 두어야 안의 모래와 제설제가 젖어 굳지 않아요.

 

4. 가변형 속도제한표지와 단속

가변형 속도제한표지는 날씨와 노면 상태에 따라 제한속도를 바꿔서 보여 주는 전광 표지예요. 도로가 얼 우려가 있으면 평소보다 낮은 속도가 표시되고, 이 구간에서는 표지에 나온 속도가 그 시간의 제한속도예요. 이번 대책에서는 이 표지를 구간단속이나 지점단속 장비와 함께 운영해서, 표시된 속도를 실제로 지키도록 할 계획이에요.

 

5. 결빙 예보

결빙 우려가 큰 밤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 사이에는 도로전광표지와 내비게이션 앱으로 결빙 구간을 알려 줘요. 발표 당시에는 6시간 앞을 내다보는 단기 분석이 중심이었는데, 앞으로는 최대 12시간 전까지 결빙 위험을 알려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출발하기 전에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한 번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위험한 구간을 미리 알 수 있게 되는 거예요.

 

도로 가장자리 노즐에서 염수를 뿌리는 자동 염수분사장치가 작동하는 겨울 도로
염수는 물이 어는 온도를 낮춰 노면이 쉽게 얼지 않게 한다.

 

얼음이 의심되는 구간을 달릴 때

  • 결빙 주의표지를 보면 그 구간에 들어가기 전에 속도를 미리 줄여요. 얼음 위에서는 브레이크를 밟아도 차가 잘 서지 않아요.
  • 다리 위, 터널 출입구, 그늘진 굽은 길에서는 차로 변경과 급한 핸들 조작을 피해요.
  • 앞차와의 거리를 평소보다 넉넉하게 두고, 급가속과 급제동을 하지 않아요. 내리막에서는 낮은 기어로 엔진 브레이크를 함께 써요.
  • 차가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급브레이크와 급한 핸들 조작이 오히려 차를 돌게 만들 수 있어요.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고, 가려는 방향으로 핸들을 부드럽게 유지하며 속도가 줄기를 기다려요.
  • 가변형 속도제한표지에 낮은 속도가 떠 있다면 그 속도가 지금의 제한속도예요.
  • 아침 6시에서 10시 사이, 기온이 영하 근처인 날에는 도로가 말라 보여도 얼음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첫 추위가 오기 전 차량 점검

도로가 바뀌어도 바퀴가 노면을 붙잡지 못하면 소용이 없어요. 첫 추위가 오기 전에 몇 가지만 점검해 두세요.

 

  • 타이어 홈의 깊이와 공기압을 확인해요. 기온이 떨어지면 타이어 안의 공기도 수축해 공기압이 낮아져요.
  • 산간 지역이나 눈이 잦은 곳을 자주 다닌다면 겨울용 타이어나 체인을 미리 준비해요.
  • 겨울용 워셔액으로 바꾸고, 와이퍼와 성에 제거 기능이 잘 작동하는지 확인해요. 앞유리가 흐리면 노면의 윤기를 알아볼 기회도 줄어요.

 

올겨울 달라지는 도로를 읽는 법

이번 대책의 핵심은 사고가 났던 자리부터 바꾸는 거예요. 열선과 염수분사장치는 도로가 얼지 않게 하고, 결빙 주의표지와 전광표지, 내비게이션 안내는 얼 수 있는 곳을 미리 알려 주고, 가변형 속도제한표지와 단속 장비는 그곳에서 속도를 낮추게 해요. 시설이 늘어난다고 겨울 도로가 안전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표지 하나와 안내 문구 하나를 흘려보내지 않는 운전자에게는 분명한 도움이 될 거예요.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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